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부 권애린 전문의, 건강칼럼 'NK세포' 2017-11-13

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부 권애린 전문의의 NK세포 관련 칼럼이
[Money S-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에 게재되었습니다.



‘NK세포’를 춤추게 하라

▶ 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녹십자의료재단 권애린 전문의


평소 감기에 잘 걸리고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거나 쉽게 피곤을 느낀다면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을 말한다. 우리 몸속에는 정상적인 나의 것과 상처, 감염
등으로 생긴 비정상적인 것이 혼재한다. 이 둘을 구분하고 방어하는 능력이 면역력이다. 보통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루 5000여개의 암세포가 발생하고 체내 면역세포에 의해 소멸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체내 면역세포가
병원균, 감염세포, 암세포 등을 제거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NK세포 활동성, 항암면역능력 지표
 
면역세포 중 암세포 및 질병과 관련된 세포를 제거하는 세포가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이하 NK세포)다.
이 세포는 우리 몸에 생기는 암세포나 바이러스로 감염된 세포 또는 종양을 능동적으로 찾아 파괴하는 유일한
백혈구다. 의학계에선 면역계의 최전방 방어세포라고도 부른다.
 
NK세포는 자가면역질환, 고지혈증, 만성피로, 영양장애, 신장질환 등과도 관련이 있으며 말초혈액 림프구의
10∼15%를 차지한다. 종양세포나 바이러스감염세포를 직접 죽이거나 사이토카인을 분비, 세포독성T세포와
B세포를 활성화시켜 간접적으로 공격해 선천성 면역반응 및 종양면역반응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1980년까지는 NK세포의 수와 항암면역 능력이 비례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연구에서
NK세포의 수와 항암작용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1990년대부터는 NK세포의 수보다 그 활동성에 따라
암진행률이 억제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5대 암(위암·유방암·전립선암·췌장암·대장암)환자의 NK세포 활성도에 따른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5대 암환자군과 정상인 사이의 NK세포 활성도 수치가 크게 달랐다. 5대 암환자군의 NK세포 활성도는
54~150pg/ml로 나타났고 정상인 수치인 750pg/mL보다 현저히 낮아 NK세포 활성도로 항암면역능력치 측정이
가능해졌다.  
 
NK세포 활성도 수치에 따른 통상적 분류는 ▲500pg/mL 이상이 정상치 ▲250~500pg/mL 미만이 정상 경계치
▲100~250pg/mL 미만이 주의치 ▲100pg/mL 이하가 이상치다.
 
비정상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NK세포 활성도는 면역력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NK세포 활성도 검사는 자극인자를 통해
혈액 내 NK세포를 특이적으로 활성화시킨 후 NK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인터페론 감마의 양을 효소면역분석(ELISA)으로
측정해 활성도를 정량화할 수 있다.
 
따라서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통해 암세포 등 비정상세포의 발생 여부나 앞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환경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질환의 발병 원인인 면역기능 저하 상태를 관리할 수 있어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일례로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유전성 암검사를 통해 암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음을 알았고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암의 사전 발병 조짐을 확인하기 위해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며 모니터링하고 있다. 
 
NK세포 활성도 검사는 혈액 1mL를 채취해 진행한다. 검사 결과는 하루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6월 보건복지부는
NK세포 활성도 검사가 위암·유방암·전립선암·췌장암환자의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 하는 데 유효하다고 판단해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지난해 7월에는 NK세포 활성도 검사에 대해 조건부 급여(환자 80%, 건강보험공단 20%)를 개정·고시했다.
 
◆충분한 휴식과 운동 필수
 
NK세포 활성도 검사는 암의 확진을 위한 검사가 아닌 NK세포의 활동성, 즉 항암면역세포의 활동성을 측정하는 검사다.
NK세포의 활성도가 낮을 경우 항암면역력이 낮은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NK세포 활성도가 이상치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면장애 등으로 극심한 피로를 겪을 때, 아토피 질환 및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할 때 등이다. 또 일시적으로 소화기관이 좋지 않거나 중증 이상의 고지혈증, 조절되지 않는 당뇨가 있는 경우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2~4주 후 재검사를 진행한다. 
 
NK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는 면역계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충분한 수면과 지속적인 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에너지 수준과 세포 재생능력이 감소해 신체능력 및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건강이 나빠지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우리 몸은 나이와 상관없이 수면하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온몸의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우리 몸의 요구에 맞는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소운동은 호흡을 통해 모든 세포와 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따라서 혈액순환 및 소화기능의 향상, 면역력 상승을 원한다면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이외에도 충분한 수분 섭취로 몸의 독소를 밖으로 배출해 산소의 원활한 공급을 돕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로 면역력을 키워줘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린 후에야 면역력이 떨어졌음을 인식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의 면역력이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를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다. 검사를 통해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살피고 생활습관 등을 개선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

▼ 관련기사
머니S http://moneys.mt.co.kr/news/mwView.php?type=1&no=2017103117218095646&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