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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 인원으로 하루 최대 8,000건 코로나 검사하는 GC녹십자의료재단 2020-08-31
20여명 인원으로 하루 최대 8,000건 코로나 검사하는 GC녹십자의료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수직 상승하면서 검사 건수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검사 누적 건수는 192만4,000여건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확진자를 돌보는 의료진 못지않게 코로나19 검사 인력 또한 심신이 탈진한 ‘번아웃’ 직전에
들어간 상태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속에 검사 현장 상황을 최근 전유라(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부장에게 들어봤다. 전 부장은 전국 코로나19 검사 가운데 약 5분의 1을 책임진
GC녹십자의료재단에서 검사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코로나19 유증상자, 확진자의 접촉자 등에게서 채취된 검체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물질이다. 이를 하루 수천개씩 오차 없이 분석해내야 하는 코로나19 검사실 상황은 그야말로
매 순간이 전쟁터라고 전 부장은 전했다.

-검사해야 할 검체가 얼마나 많나.

“지난 광복절 이후 GC녹십자의료재단은 적은 날엔 하루 5,000여건, 많은 날엔 8,000여건에 달하는
검체를 다루고 있다. 전국 의료기관 96곳, 수탁기관 17곳이 코로나19 검사를 맡고 있는데, 모든 검사가
중요하고 시급한 만큼 다 우리처럼 ‘풀가동’ 상태일 것이다.”
    
-그 많은 검사를 몇 명이 하나.

“임상병리사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 20여명이 투입된다. 검체가 몰리는 날엔 하루 14시간 근무도 허다하다.
이만한 전문가들은 어디서 금방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검사 건수가 늘면 기존 인력들이 연장근무
할 수밖에 없다. 검사 절차가 한번 시작되면 도중에 중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 시간을 놓치는 건 다반사다.”

-검체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각지에서 채취된 검체가 도착하면 먼저 맨눈으로 일일이 이름을 확인하고 용기에 식별용 바코드를 직접
붙여야 한다. 요즘은 한꺼번에 수백~수천개 검체가 들어오기 때문에 이 과정에 5, 6명이 달라붙어도
최소 1~2시간이 걸린다. 그런 다음 시약을 준비해 검체 하나하나에서 핵산(유전자)을 추출하고,
이를 유전자 증폭 기기에 투입한다. 유전자 추출에는 1시간, 증폭엔 2시간이 필요하다. 검체 확인부터
기기 투입까지 전 과정은 꼬박 6시간이 소요된다.”

 

-검사 결과는 어떻게 확정되나.

“증폭된 유전자를 진단키트에 넣어 결과가 나오면 최종 판독은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들의 몫이다.
가장 까다로운 경우는 양성인지 음성인지 불분명할 때다. 가령 진단키트가 분석하는 3가지 유전자 가운데
일부만 양성이 나오고 나머지는 음성이라면, 유전자를 다시 추출하거나 검체를 다시 채취해야 한다.”

-검사하면서 가장 어려울 때는.

“검체 용기의 뚜껑이 덜 닫힌 상태로 운반되는 바람에 일부가 새어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럴 땐 비상이다. 검체 하나하나 다 고위험 물질이라 검사실이나 검사자가 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뒤처리하려면 오래 걸리는 데다, 함께 운반된 다른 검체들의 검사 결과마저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초기와 달라진 점은.

“2월 말 검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폭증해 업무량이 급격히 늘었다.
당시엔 검사 시스템도 채 정립되지 않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은 체계가 잡혔다. GC녹십자랩셀의
자체 바이오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검체 운송에 유연성을 확보했고, 검사 정확성을 판단하는 참고물질을
추가해 민감도도 높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검사 결과 조작 가능성에 대해선.

“수많은 검체들의 검사가 한꺼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한 명이 진행할 수 없다. 검사가 시작되면 동시에
10~15명이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특정 검체의 결과를 인위적으로 바꾸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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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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